최근 들어 루시는 매일 밤 야한 꿈을 꾸고 있다. 그것도 함께 여행하는 고결한 용사, 에반이 몹쓸 변태로 나와서 거칠게 섹스 당하는 꿈. “루시, 다리 벌려.” “네에…….” 에반이 여린 목덜미에 입술을 뭉개며 명령했다. 루시는 불가항력인 것처럼 그의 말을 따랐다. 긴 여행 기간 동안 추잡한 희롱이나 추행 한 번 한 적 없고, 늘 담백하고 자상하기만 했던 에반이 꿈에선 이런 저질스러운 요구를 해대는 건, 루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음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