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나란히 잃고, 외할머니인 손풍금 김치 명인의 손에서 자란 차은새. 그녀는 한국대 한식 조리학과를 졸업한 후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에 정착했다. 김장 배추 수확이 한창이던 10월의 끝자락, 난데없이 그녀의 눈앞에 구면인 근사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바로 스페셜 푸드 설 회장의 외아들인 설민현 전무였다. “어이, 꼬맹이 정말 오랜만이다. 그나저나 넌 예나 지금이나 화려한 꽃무늬 조끼와 바지는 여전하구나.” 잠깐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