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살 수 있었다. 복수를 꿈꾸며 처절한 삶을 버텼던 도훈. 한 몸처럼 집착했던 혜원과 마침내 재회했지만 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왜 제가 비서 업무를? 저는 경영 전공입니다, 대표님.” “만약 비서로 일해야만 한다면, 노동청으로 갈 겁니까.” “…….” “아니면, 퇴사?” 그럴 리가요. 합격하자마자 반지하 방에서 이사부터 한걸요. 새로 옮긴 오피스텔은 보증금이 자그마치 3천만 원입니다. 제가 10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전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