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모습에 흐릿한 존재감을 가진 여자, 한은제. 그녀에게 사랑은 자신과 같은 아이를 품는 것이었다. “엄마가 되고 싶어요.” 몸매, 능력, 매너로 존재감 뚜렷한 남자, 도윤도. 그에게 사랑은 언제나 상처만을 주는 것이었다.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다면…….” 비가 내리는 날, 사랑이 아닌 가족이 되기 위해 잡은 손은 어느새 놓기 싫은 손으로 변해 갔다. “우린 연애할 필요가 있어요.” 손을 잡은 것도, 첫 고백, 첫 키스도, 모두 빗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