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그룹 주요 후계자 한태주와 친구로 지내온 지 3년. “혜원아.” “응?” “도와줄까?” 천천히 일어선 그가 아일랜드 식탁을 돌아 그녀에게 걸어왔다. 다가오는 그를 보는 혜원의 눈동자가 파도에 일렁이듯 흔들렸다. “네가 기억 못 하는 것들에 대해.”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쯤 오는 등받이를 잡으며 태주가 몸을 낮췄다. 그녀의 시선을 붙잡은 채 태주가 말했다.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 나만 알고 있으니까 얼마나 답답할까.” 그가 손끝으로 그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