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하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9년 만에 그 녀석과 재회했다. 그는 외국계 협력사의 팀장으로, 그녀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의 대리로. “야, 업무 끝났잖아. 뭘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우리 사이에.” “우리 사이…….” “친구 사이잖아. 그것도 아주 오래된. 안 그래?” 친구란 이름으로 상처만 준 공민수. 중학교 때 그녀의 진심을 짓밟았고, 같은 대학에서 다시 만난 그는 오만하고 제멋대로였다.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아 녀석이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