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앉아.” 팔려 나오듯 나간 스물넷의 맞선 자리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뭐든지 한다는 말, 남자 앞에서는 안 하는 게 좋아.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만인의 이상형, 완벽한 어른. 그러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남자. 한 번만 봐 달라는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던, 도민현 교수. 그리고 지금은 결혼시장의 피라미드 최정점에 있는, 제이원 도씨 가문의 차남이자 맞선 상대. 서늘한 눈빛으로 제 맞은편에 자리한 그의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