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파는 여자로 산 지 7년 째, 이세나는 죽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한강의 한 대교 위에서 한국-프랑스 혼혈인 연예인 크리스를 만나게 된다. “그쪽도 죽으러 왔어요?” 아무 생각 없이 건넨 말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 * * * “나 이세아랑 헤어졌다고.” 순간,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한 크리스의 말투가 들렸다. 그의 셔츠 사이로 쇄골이 언뜻 보였다. 이세나는 입 안이 말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눈을 피하고 싶은데 피할 수가 없었다. 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