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은
레이크
총 100화완결
5.0(1,782)
그 겨울, 양반집에서 곱게 자란 규수는 공주가 되었다. 그러나 혼기를 앞둔 그녀와 정혼한 이들은 이유 없이 유명을 달리했고, 왕은 더 이상 그녀를 귀애할 수 없었다. 사내를 잡아먹는 년. 더러운 오명이 붙은 공주를 궁에서 치워 버리고 싶었다. 그리하여 왕은 팔도에서 이름난 용한 만신(萬神)과의 대화를 통해 공주의 거취를 정했다. 그러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이한 혼례였다. 그러나 실상은 혼례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안개만 자욱하게 깔린 신당에서
소장 100원전권 소장 9,700원
딜리안
일랑
4.0(1)
“오늘부터 너는 기효의 옆에서 저놈과 몸을 섞어야 한다.” 뱀에 물려 죽어 가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백가장의 망나니라 불리는 백기효와 결혼하게 된 이화. 하지만, 백기효는 죽은 사람처럼 누워 있었고 명 부인은 백기효의 이복형제이자 요괴의 자식이라 불리는 청요와 몸을 섞으라고 하는데……. * * * “지금 어딜 보는 건지.” 청요가 이화의 고개를 정면으로 되돌려 놓았다. 어둠 속에서 청요의 눈이 유독 더 빛나는 것 같았다. 올곧게 떨어지는 그의
소장 1,300원
예거
이지콘텐츠
4.1(38)
이해했다. 일족 전체가 저를 경멸하는 것을. 저는 추앙받던 오족(烏族) 족장인 어미를 죽이고 태어난, 불길한 존재이니. “죽어라, 무요. 네 입을 막아야, 우리 일족 전체가 살아!” 사라진 아비의 행방을 알려 준다는 일족의 말에 속아, 사족(巳族)에게 쫓기는 몸이 되었다. 처음부터 그들에게 있어 나는 그저, 도구였는지도 모르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쯤 뛰어든 동굴에서 쓰러졌다. 겨우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건, 찬란하게 빛나는 사내의 금안. 그
소장 3,330원(10%)3,700원
꿀
그래출판
총 3권완결
4.3(17)
행방불명된 부모님을 대신하여 집안의 주인이 된 유 씨 집안 외동딸 신재. 우연히 찾은 바닷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자를 발견한다. 신재는 이름도, 갈 곳도 없다는 남자를 집안의 종으로 들여 ‘동매’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스럽고도 아름다운 동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신재는 그에게 흠뻑 빠져드는 자신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동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주인》
소장 3,000원전권 소장 9,000원
유재아
블레슈(Blesshuu)
4.0(10)
윤기가 흐르는 검은 깃털, 보통의 새보다 훨씬 더 크지만 날렵해 보이는 몸.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는 포식자의 것이었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거리를 유지한 채 이쪽을 바라보던 커다란 새는 해가 저물 때가 되어서야 자리를 떠났다. 얼마 뒤, 령이 만났던 검은 수리는 령과 같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 * * “내 반려가 되어 줘.” 운의 말에 령은 놀란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싫다기보단, 좋아서. 좋아서 놀란 것이었다. “…
김다현
사막여우
총 4권완결
4.7(92)
“왜 내게만 다정하지 않아요?” 사내와의 만남은 오로지 대의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다. 요마가 들끓던 땅을 평정한 수신녀水神女를 향한 존경이 지대하던 시대. 비천한 무수리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마저 왕위에 올린 수신녀 공주는 세도가의 손아귀로부터 하나뿐인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었다. 그렇기에 공주라는 신분은 숨기고 오로지 수신녀로만 그를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도가의 기린아, 열넷에 장원 급제한 사내, 조수안과 한 계절을
소장 2,800원전권 소장 11,200원
오축
담소
총 2권완결
4.3(11)
보름달이 뜨면 동굴에서 요마가 나와 사람을 죽인다는 요마산. 캄캄한 하늘에 새하얀 눈꽃이 펄펄 내리던 밤, 세화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그 요마산으로 달려간다. “…아름다운 것아, 어서 날 죽여 주렴.” 그곳에서 만난 것은 아름다운 요마와 “도련님께서 저를 살려 내셨으니 책임지셔야 합니다.” 그 요마와 똑같은 눈을 가진 외로운 사내. 곁에 아무도 없는 외로운 삶이었기에 세화는 제 짝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죄송해요, 어머니, 용서해
소장 2,700원전권 소장 5,400원
모조
체온
4.3(45)
※ 본 작품에는 고수위 흑백 삽화 2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셨습니까, 소명.” 빚을 갚기 위해 남장을 한 채 청부 살인을 하는 살수 소명. 마지막 임무를 위해 숨어든 저택에서 소명을 맞이한 것은 3년 전 헤어진 낭군 이경이었다. “나, 나는 이만 가 봐야겠다.” “오늘 나를 죽이러 온 것 아니었습니까?” 천천히 일어선 이경이 소명의 등 뒤에 바짝 붙어 서며 속삭였다. 커다란 손이 소명의 허리에 닿더니, 이경
소장 4,000원
이윤진
조은세상
4.4(126)
# 태성제 구룡국의 태자로 나고 자라 당연히 황제가 되어야 했던 자. 하지만 아버지 황제의 급살 후 황제 즉위식을 준비하던 중, 의문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불구가 된다. 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태후가 마지막으로 택한 방법은 사내의 본성을 일깨울 여인을 찾는 거였다. 하지만 그 어떤 여인도 태성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마지막 여인. 고고하고 단아한 여자는 늘 슬펐고, 아득했고, 절박했다. 여자에 대한 옅은 호기심은 애틋함이 되었고, 그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은하나
하트퀸
4.4(78)
진눈깨비가 내리던 어느 날, 홀로 남은 연주는 그를 처음 만났다. 꿈속에서만 줄곧 보았던 소년, 그 소년이 자란 듯한 얼굴의 재휘를. “지내는 동안 까마귀를 조심하십시오.” “…그게 무슨 뜻이에요?” 반듯하고 수려한 생김새, 신비로운 분위기.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남자. “연주 씨에게 내 기운을 묻혀도 되겠습니까?” 그가 뱉은 숨결이 손바닥 안에 가득 찼다. 허리를 편 재휘가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쓸어 넘겼다. 미지근한 온도, 느릿느릿한 움직
소장 1,300원전권 소장 7,900원
엔이
5.0(3)
“그대는 왜 기녀가 되었어?” “그리 흘러가는 삶이니까.” 우리의 역사는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그러나 역사는 주역들을 기록할 뿐,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역사에 묻혀 사라졌다. 한없이 고달프고 애달픈 삶을 살았을 것임에도 우리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여기에 역사 너머로 사라진 나라 가야와 백제의 유민인 동주와 월하가 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평범하게 삶을 나눈다. 그저, 사람으로 살기 위하여.
소장 3,200원전권 소장 6,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