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 제게 남은 시간이 1년 남짓에 불과하리라는 선고를 받은 로제. 그녀는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단 하나의 소원을 품었다. 제 손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이들. 사랑했던 남자. 그리고 훌쩍 커버렸을 그와 자신의 아기. 그렇게 떠나온 길 위에서, 로제는 그를 마주했다. “……당신은, 나를 정말 잊었군요.” 기억을 잃은 남자를 외면했던 날 이후, 5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이었다. * 처음에는 그저 병색이 완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