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17대 황제 아란흐로드 에린 라인스터. 그녀가 오라비들을 제치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로아크 대공 덕이었다. 황제의 제일가는 충신, 유일한 지지자. "폐하의 뜻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귀족들은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헌신적인 그를, 황제는 냉담하게 대할 뿐이었다. 실로 이상한 군신관계였다. * 밤. 문이 벌컥 열리고, 남자가 허락도 없이 황제의 침실에 발을 내디뎠다. “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