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모습이 평생 뇌리에 남게 되는 사람이 있다. 찰랑이는 단발머리, 찰진 욕을 내뱉는 불만 가득한 표정의 여고생. 강혁은 그녀가 인상 깊게 남았다. 십여 년 뒤 우연히 공항에서 다시 만난 그녀. 자꾸만 웃음이 나와 멈추질 않았다. “왜 웃고 그래요?” “누가 좀 생각나서요” 일방적인 강혁의 구애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불만 가득했던 세진까지도 바꿔놓았다. “나는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너를 볼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세진은 강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