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 이불을 벗기자, 머리가 엉망으로 헝클어지고 얼굴은 땀범벅이 된 라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게다가 잔뜩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숨 가쁘게 할딱거리는 모습이란…. “치, 여친하고는 키스도 했을 거면서.” 그러다 라연이 혼잣말처럼 툭 던졌다. “뭐?” “팔불출. 맨날 여친 자랑이나 하고….” 울 것처럼 그녀의 눈가가 그렁그렁해 보였다. “그래, 넌 여친 만나. 난 다른 남자 만날 거니까… 그러면 되는 거지. 그러면….” “지금 무슨 말이야?”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