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 결혼은 이혼이 약속된 거래였다. 적어도 채은의 입장에서는. “이혼, 해줘요. 난 그걸 위해서 돌아온 거예요.” 3년의 유학 생활 후 돌아온 한국. 모든 건 그대로였다. 집도. 남편 윤도. “섭섭한걸.” 하지만 윤은 그걸 이행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금 이혼하고 영국으로 간다고 해서, 당신 아버지가 당신을 놓아주진 않을 텐데.” “그 이후는 내가 감당할 몫이에요.” “그 몫, 내가 좀 더 쉽게 해줄 수도 있어.” 처음부터 이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