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싫어지는 일이다. 후배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현재는 문득 신랑과 신부 근처를 맴돌며 계속 사진을 찍는 어떤 여자를 발견한다. 짧고 수수한 헤어스타일, 옅은 화장 덕분에 돋보이는 맑은 피부. 쌍꺼풀이 예쁘게 진 동그랗고 처진 눈매, 웃을 때마다 예쁘게 잡히는 애교 주름. “그럼 누가 있겠지…….” 당연히 남편이든 뭐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신부의 언니였던 여자, 지연수는 몇 년 전 이혼을 하고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