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
로아
3.8(6)
끼이익 소리를 내며 성당 문을 열었다. 마루는 숨어버린 남은을 찾으며 안으로 들어섰다.불을 켜지 않아 어둑한 실내는 낮과 밤을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한쪽 구석에 상한 감정을 꽁꽁 싸매고 앉아 있는 남은이 보였다. 제 속도 모르고 혼자 오해하고 토라져 있는 그녀는 독이 잔뜩 오른 초식동물 같았다. 아무리 독이 올라도 누구도 해칠 수 없는 여린 생명체. 오늘 개기일식이 있을 거라고 하더니 갑자기 하늘이 컴컴해졌다. “하늘이 왜 이래?” 일식이
소장 3,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