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보셨죠?” 손가락 사이를 핥던 혀가 손목을, 그리고 맥박이 뛰는 곳에 송곳니를 꿰뚫을 것처럼 문질렀다. “으응….”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이네요.” 이호가 눈매를 반달로 접으며 아이처럼 웃었다. 그리고 이내 접힌 눈매 사이로 번뜩이는 안광이 보였다. 포획된 사냥감의 목줄을 단숨에 꿰뚫는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해인이 얼어붙어 바르르 떨었을 때, 여전히 목소리만은 상냥하게 그가 말했다. “젖은, 냄새가 났거든요.” 천천히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