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를 닮아 달이 숨고 꽃도 부끄러워할 절세미인 세자는 얼굴값을 더럽게 못 해 고자라는 소문이 도는 사내였다. 세자빈이 갑자기 쓰러진 것도 세자의 밤일 때문에 속이 터져서라는데. 자신이 빙의한 몸이 바로 그 박복한 세자빈, 온유였다. “뭘 원하는 겁니까, 내게?” “아기요. 저하의 아기를 낳게 해 주세요.” 예정된 죽음을 피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기를 낳는 것뿐. “저하께서 말씀하셨지요? 소첩의 ‘노예’가 되시겠다고. 어느 노예가 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