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가 즐비한 무덤가 소나무 숲에 산다 하여, 도래솔이라 부른다. 벙어리 부모 아래서 태어나 말하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린 솔. 먼저 손을 내민 스승 연아정과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던 어느 날, 이상하리만치 컴컴한 동굴 속으로 굴러떨어진다. 한 줌의 빛도 들지 않는 곳. 어둡기만 한 암흑 속에서 번득인 짐승의 눈. “그 입에 재갈이라도 물리면 조용해질까?” 선인을 연상시키는 새하얀 머리칼과 푸른 눈동자. 사내는 자신을 묘, 라 소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