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바람이 불던 날, 유일하게 살아남은 마지막 아이. 희온. ‘반역의 씨’라는 꼬리표를 숨긴 채, 월국의 황제가 있는 궁궐로 들어간다. 하나, 현을 적(敵)으로 둔 숙명이거늘. 어찌하여 ‘사내’로 마음속에 품어버리고 만 것일까. “온아, 나는 널 마음에 담았다.” “매일 밤, 널 품고 잠이 들고 싶다 말하면 거절할 것이냐?” “앞으로는 항상 내 곁에 있거라.”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아 지워지질 않고, 짙게 팬 슬픈 눈동자가 머릿속을 헤집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