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국을 이룩한 황제, 티그린. 그는 신성국 네메이의 함락만을 목전에 남겨두고 평화의 대가로 단 하나를 요구한다. 신성국의 성녀 로스카를 자신의 황후로 줄 것. 그리고 평생 신의 종으로 순결을 지켜온 성녀, 로스카. 그녀는 평화를 위해 기꺼이 조건을 수락하지만 첫날밤이 닥치자 두려움에 눈물을 보이고 만다. “일 년을 주겠어. 그 기한이 지나면, 얼마나 싫어하든 넌 의무를 다해야 할 테니까.” 차가운 말과 함께 돌아선 티그린과 안도하면서도 어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