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던 어느 봄날.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지환의 결 좋은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꼭 햇볕에 말린 포근한 향이 났다. 순간 고개를 돌리던 지환과 눈이 마주쳤다. 아마 지환은 그녀가 수학 문제가 이해가 되지 않아 자신을 보는 줄 알았던 것 같다. 아주 다정히, 그것도 자세하게 풀이를 해주었다. 그 나근나근한 목소리가 좋아서 자영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석지환이 좋아지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짝사랑했던 지환을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