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감히, 당신을 마음에 담고 말았습니다.” 나의 검, 나의 기사 리하르트.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서 말없이 자신을 지켜 주었던 충직한 사람. “미안해, 나는 이미 지쳐 버렸어.” 오로지 자신만을 눈에 담고 있는 이 바보 같은 기사를 보며, 나는 한숨처럼 미소 지었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너를 좋아해 보도록 할게.” 첫 번째 삶은 이복 남매의 괴롭힘 속에서 생을 마감하고, 2회차의 마지막에서 복수를 마친 황녀는 첨탑에서 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