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도구로만 키워졌던 첸첼의 왕녀 아델. 델트의 황자 리홀테인과의 결혼으로 행복했던 것도 잠시, 누구보다 사랑하던 리홀테인이 갑자기 쓰러졌다. 아델의 몸속에 흐르는 독을 품은 피. 공공연히 떠돌던 저주의 말, 첸첼의 마녀라는 별명. 그 모든 것이 사실이었음을, 아델은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스스로의 손으로 사랑하는 이를 죽인 뒤에야. 그는 길고 긴 겨울 끝에 만난 봄이었고 기나긴 밤 끝에 마주한 낮이었다. 처음으로 욕심내고 처음으로 사랑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