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반귀로 현세와 몽계를 드나들며 여우령귀의 종살이를 하는 미라, 어느 날 운 나쁘게 꿈에서 이상한 백지 서생을 만나 눈물을 머금고 주종계약을 맺게 된다. “네? 저 여자를 가져야 한다고요?” 현세에 내려온 고귀한 령이라는 이밀의 사명이라는 게 찍어둔 여자랑 어쩌고 하는 거라고? 생긴 것만 멀쩡하지 냉랭하고 속에든 감정은커녕, 싹수도 없는 남자를 어느 여자가? “그래서 네가 도와야지.” 무엇보다 순수한 사랑으로 거듭나게 되는 인연은 그렇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