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 생활 끝, 삶의 유일한 낙이었던 소설 속 세계에서 다시 눈 뜨게 되었다. 멀쩡한 육신과 넘치는 재력, 뛰어난 마법 능력과 아낌없이 사랑해 주는 가족까지. 무엇보다 최애가 제 약혼자라니. 마치 제 행복을 위해 빚어진 세상 같지 않은가. 하지만 다른 이를 향해 해맑게 웃는 그를 발견했을 때, 그녀는 뒤늦게 떠올렸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 햇살을 가득 머금은 다정한 눈빛, 부드럽게 얽힌 손, 그리고 누구보다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