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닷새 앞둔 날 저녁. “사랑이…… 뭐야?” 공우의 입에서 나온 그 질문이 이향을 무너뜨렸다. “향아. 나…… 너 정말 좋아. 그리고 너하고 있으면 정말 평온해.” “선배. 사랑엔 평온과 평화만 있지 않아요. 이 사람과의 일상을 누가 깨뜨리면 어쩌나 불안하고, 이 사람을 누가 빼앗아 가면 어쩌나 무섭고, 이 사람이 나를 더는 원하지 않으면 어쩌나 두렵고. 그런 감정들도 같이 있어요. 그런데 나만 그런 거였네요. 나 혼자서 간절한 관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