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읏, 나, 시, 싫어했잖아요.” 단은 그녀의 몸에서 입술을 뗐다. 제 다리 위에 앉아있어 시선이 높아진 그녀가 가쁜 숨을 내쉬며 저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무척이나 색정적이었다. “……처음엔.” 여원그룹 나 회장의 역대 최연소 수행비서, 독고 단. 철저한 자기관리와 감정제어, 세련된 매너와 깍듯한 예의범절로 뭇 사람들로 하여금 찬탄을 자아내 슈퍼컴퓨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런 그에게도 예상할 수 없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회장의 손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