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길들여진 이들이 추한 것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겉만 반짝거리는 이미테이션. 싸구려, 가짜. 가치가 없는 존재. 지금까지 사람들은 가짜에 속아 열광했지만 진짜가 나타났으니 가짜는 빛을 잃을 테지. 진짜 천재 피아니스트 로제 브리에. 그 앞에 선 가짜 천재 예술가 르페. 르페는 그걸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숨겨버리기로 했다. 진짜를. 그리하면 자신이 가짜라는 게 들통나지 않을 테니. “들어 주시겠습니까. 어쩌면 제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