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같은 직장 상사, 한지혁 팀장. 그 밑에서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퇴사하는 날. 마지막 회식만 잘 마무리한 뒤,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려고 했는데. “점심이나 같이하죠.” 안 넘어가는 죽을 억지로 삼켰다. “같이 부르죠, 정연 씨.” 마지막 회식이니 참고 노래도 같이했다. “타요. 데려다줄 테니까.” 차까지 같이 탔다. “다 풀고 가요.” 평소 못 했던 말까지 모조리 다 쏟아 냈다. 그리고. “정연 씨 오래 보고 싶어서, 내 욕심에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