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촛불이 군데군데 켜져 있는 이헌의 침실은 아늑함과는 별개로 탕약 냄새가 가득했다. 쓴 약을 들이켠 이헌은 빈 사발을 내팽개치듯 던져놓고 답답한 듯 가슴을 풀어헤쳤다. 냉기를 다스리는 탕약을 마신 직후엔 항상 심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하루에도 몇 번씩 심장을 꺼내 냉탕과 온탕에 번갈아 집어넣는 것 같았다. 얇은 자리옷 사이로 근육으로 단단한 가슴이 드러났다. 침상에 비스듬히 앉아 있는 눈을 감고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색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