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 예정인 악역에게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했다. 겉모습이 어린아이로 변한 그를 거두어 키우고, 그가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미련 따위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한 내 자만이었다. "릴리, 요즘은 왜 안아주지 않는 겁니까?" 분명 불순한 의도로 먼저 접근한 건 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를 보는 그의 눈빛이 불순해져 있었다. "나쁜 짓…. 당신과 하고 싶어졌습니다." 어느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