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어간 별채. 남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였다. 이서의 턱이 밑으로 뚝 떨어졌다. ……맙소사. 질끈 감았던 눈을 슬그머니 떴을 때,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나른한 음성이 화살처럼 날아와 귓가에 박혔다. “너무 쳐다보네. 내가 그렇게 빨고 싶게 생겼나.” * 작살로 꿰는 듯한 시선과 마주친 순간, 이서는 그대로 태겸에게 집어삼켜졌다. 요란하게 창문을 때리는 거센 태풍처럼, 모든 걸 휩쓸어 가는 키스였다. ―이서는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