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과거를 잊고자 새집으로 이사한 이건우. 넓은 마당에 한적한 분위기까지 전부 마음에 들었지만 미묘하게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옆집 마당의 텐트.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여자. ‘웬 텐트? 이 쌀쌀한 날씨에 왜 좋은 집 놔두고?’ 다음 날, 담 너머로 그녀의 시선을 느낀 그는 낯선 이웃의 관심이 영 달갑지 않아 냉큼 쏘아붙였다. “왜 남의 집을 훔쳐보고 있습니까?” “구경 좀 하면 안 돼요?” “된다고 하면 다음엔 아주 넘어오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