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극장의 여왕, 프리마돈나. 폴린 던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많았다. 알디온의 클레오파트라, 데칸의 여왕, 미치광이 집시 여자, 모든 예술가들의 뮤즈, 그리고 해밀턴 백작 부인. 그러나 그레빌 백작가의 도련님 레이걸은 그녀를 자신의 연인이라고는 부를 수 없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무대 위는 그들의 세상이었으니까. 예술의 장에서 두 사람은 그저 폴린과 레이걸로 있을 수 있었으니까. “당신을 남편 해밀턴 백작의 살해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