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원. 그와 가족이 된 건 열일곱 무렵이었다. 그 사실이 끔찍하게 싫었다. “내 이름 좀 작작 부를래? 네가 부를 때마다 몸에 벌레 기어다니는 것 같거든.” “꼭 미친년이라고 불러줘야 속이 편해?” “이름보다야 그게 낫네.” “그래, 미친년.” 마주치기만 하면 각자 이를 세우고 으르렁거리기 바빴다. 서로를 지독하게 혐오했고, 광폭하게 치받았으며, 피가 터질 만큼이나 맹렬하게 물어뜯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떻게 할까. 그만해? 멈출까?”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