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별은 화려하게 점멸하며, 산책길을 밝혀 주었다. 저 지혜의 빛이 등불이 되어 막힌 문장의 물꼬를 터 주기를 은수는 간절히 바랐다. 자신이 한동안 제대로 자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씻지도 않았음을 뒤늦게 깨닫자, 은수는 눈앞이 조금 어지럽게 느껴졌다. 맞은편에서 무언가 품에 잔뜩 안은 채, 빠른 속도로 걸어오던 남자와 어깨를 부딪치고 말았다. 은수는 기운이 없어서 부딪치자마자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남자는 너무 놀라 안고 있던 물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