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날, 같은 시,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수술실 앞 복도에서 두 엄마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 같은 천정을 바라보다 문득, 마주쳤다. 그 순간, 우리들의 지긋지긋한 역사가 시작됐다. 어린 시절 빨간 고무대야에서 천둥벌거숭이로 함께 목욕하고, 함께 모래로 만든 주먹밥을 먹으며, 초중고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다녔다. 코찔찔이 시절부터 징그럽게 붙어 다닌 우리의 이름은 ‘강민국’과 ‘모연우’. 우리는 “너희들 크면 사돈을 맺어야겠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