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도형, 그에게 여자는 스쳐 가는 바람과 같았다. 하룻밤 욕망하면 끝나는 관계. 그게 그의 연애 방식이었다. “너랑 섹스, 하고 싶어.” 영원은 결코 빠져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빠져드는 순간 늪처럼 그녀를 집어삼켜 버릴 테니까. 하지만, “잘 봐. 누가 널 이렇게 만드는지. 누가 널 이렇게 미치게 하는지, 누가 널 이렇게 숨넘어가게 기쁘게 하는지 말야.” 늪이란 본디, 안 된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서서히 상대를 잠식해 가는 존재였다.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