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지긋지긋하게 얽히는 그와의 사이는 나리에게 늘 최악이었다. 그만 좀 떨어지게 해주세요. 하늘에 빌고 빌어도 늘 그와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이제 송시우 라는 이름만 들어도 절로 몸서리를 칠 정도였다. "넌 내가 싫냐?" 그럼 좋겠냐? 나리는 속으로 악에 바치듯 질렀다. 대체 넌 왜 이렇게 나랑 매일 꼬이는건데. "말해봐. 싫냐고." "그걸 왜 묻는 건데." "중요하니까." "왜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