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거나, 짐승 같거나.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딱 두 가지였다. 연구원들은 메이를 실험용 쥐 보듯 보았고, 아담들은 그저 먹이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짐승들일 뿐이었다. 아담의 폭주를 막는다는 미명 아래 만들어진 ‘노예 인형’, ‘이브’의 쓸모는 딱 거기까지였으니까. 이브 관리소에서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어두운 그림자는 늘 뒤따랐다. 이브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숨이 막혔고 악몽에 시달렸다. 폐허를 전전하며 남의 불행을 좀먹고 가까스로 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