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기 전에는 나한테 말도 제대로 못 붙이던 동생 친구, 남자애, 꼬꼬마 녀석이, 어느 날부터 입을 벌렸다 하면 색(色)으로 떡칠만 해 댄다. “왜 그렇게 봐요?” “어?” “왜 그렇게 눈빛이 이상해요? 나, 진짜 꼴리게.” 술에 취한 어느 밤, 나는 녀석에게 어마어마한 말을 던지고 마는데. “키스하자.” “……무르기 없기.” “…….” “아니, 누나가 물러도 이젠 내가 안 돼요.” 잘못 건드린 스위치로 녀석의 몸에 발동이 걸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