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재산, 명예, 그리고 시력을 잃은 몰락한 귀족영애 마가릿사. 평민이지만 잘나가는 사업가이며 누구나 남편감, 사윗감으로 탐내는 남자인 노엘이, 어째서인지 그녀의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백작님께 무례한 행동을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백작님의 머리를 만져보아도 되겠습니까?” 노엘의 길고 아름다운 손가락이, 마가릿사의 머리칼을 쓸어내리고 그녀의 목덜미에 닿았다. 아주 여리고도 부드러운 접촉이었다. 그러나 뜨겁고, 강하게 느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