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야? 청혼받았다니! 내가, 내가 청혼을?”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후작 영애, 리즐 스루엘라. 만취한 다음 날, 왼손 약지에서 아름다운 반지를 발견했다. 어젯밤 파티에서 리즐이 말을 섞은 남자는 딱 세 명. 잘생긴 바람둥이 기사, 못생긴 도박꾼 자작, 그리고……. “어제 있었던 일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시는군요.” 여자한테 관심이 없다고 소문난 철벽의 기사, 하이젠. 하지만 그는 그동안 털끝 하나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괜찮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