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완은 개였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적당한 때 손만 내밀어주면 알아서 얼굴을 부비고 꼬리를 흔드는. 태경은 그런 완을 한심해하면서도 아꼈다. 제게 큰 이득을 가져다줄 여자니까. “그나저나, 이 사람은 누구예요?” 그런데 이게 말이나 되나. 어제까지만 해도 저 머릿속은 온통 저로 가득 차 있었는데. 헌신적이던 제 개가 이리 목줄을 끊어낼 줄은 맹세코 몰랐다. 늘 흐리게 웃던 얼굴 위로 예민함이 자리하고, 사랑을 갈구하던 눈은 본 적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