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결혼이었다. 그에게는 회사를, 자신에겐 자유를.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무리 이혼을 요구해도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를 직접 만나기로 결심하고 돌아왔지만, 그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했다. 단 세 번 뿐인 만남이었다고 해도, 자신의 모습이 아무리 변했다 해도, 그래도 아내란 여자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그래서였다. 자신이 누구란 것을 밝히지 못한 것은. 하지만, 진실을 알릴 기회도 놓쳐버렸다. 공호의 로맨스 장편 소설 『야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