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구릉…. 드르르륵…. 거칠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소연의 몸이 흔들렸다. 곧은길을 달리던 차가 비포장도로에 진입한 것인지 울퉁불퉁한 요철을 지나며 몸이 함께 덜그럭거렸다. 희미해진 의식이 조금씩 돌아온 건 그때였다. 까무룩 잠들었던 소연은 천천히 깨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이 몸의 힘이 빠진 상태여서 지금 그녀가 어디 있는지, 자신의 몸 상태와 지금 시간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