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사서 생활, 여기서 뭘 더 바래? 이스피나는 크게 원하는 게 없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딱 그거면 됐는데. 있는 줄도 몰랐던 능력 덕분에 느닷없이 신분 상승하게 된 것까지는 괜찮았다. 이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드래곤을 거느린 귀족 부인 마님으로 떵떵거리며 사는 건가 했더니 역시나 인생은 공짜가 없더라. 얘는 왜 애도 아니면서 밤마다 책을 읽어 달래, 그것도 혼자 읽기도 낯 뜨거운 로맨스 소설을? “난, 사랑 이야기가 좋아. 낭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