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의 생을 가족에게 몽땅 바친 여자 진하나. 제 인생은 꽃 한 송이 없이 삭막한데 그 덕에 가족들은 제 인생을 화원처럼 가꾸며 살았다. “그게 뭐요? 난 내 가족을 위해서 살았고 후회 없어요.” 욕망도, 감정도 없이 태어난 염라의 아들 강무. 그의 욕망을, 분노라는 감정을 일깨운 것은 바로 그녀였다. “바보로군. 다시 살아나면, 다르게 살 마음은 있습니까?” “후회는 좀 남아요. 이렇게 빨리 죽을 줄 알았으면 추억이라도 좀 만들걸,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