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유한.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삶이 행복한 적이 없었다. 살아있는 이 삶이 그저 지긋지긋하기만 했다. 그런 그의 눈에 처음으로 예뻐 보이는 여자가 생겼다. 자신과 다르게 반짝이는 빛으로 가득한 여자, 박은채. 그래서 감히 그녀와의 미래는 꿈도 꾸지 않았다. 혹여 자신의 불행이 그녀마저 짙은 어둠으로 끌어들일까 두려웠다. 하지만 거침없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녀에게 점점 마음이 흔들렸다. 너를 어쩌면 좋을까? 그녀, 박은채. 어릴